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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2일, 용산구 해방촌 근처의 모자원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용산구에 위치한 모자원, 해오름빌은 사회로 진출하기 위한 한모가정에게 임시로 주거를 제공하고 있는 시설입니다. 흔히 우리가 ‘미혼모’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주거하고 있는 곳입니다.
남산타워가 넘어지면 코 닿을 듯한 거리에 위치한 해오름빌은 겉에서 보기에 상당히 깨끗한 건물과 잘 정비된 시설물에 우리가 봉사를 하러 온 곳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잠시나마 그런 의문을 가졌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어린 자녀의 양육과, 생활비를 벌기위한 두 가지 상반된 상황 속에서, 이곳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은 정말 이 세상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벽지, 장판을 교체해 드렸습니다. 물론 저희가 한 일들이 이 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순 없겠지만, 따듯한 관심을 보여주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만들어 줄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었던 하루였다고 생각됩니다.
첫 봉사활동이기도 하였고, 모든 것들이 낯선 작업들이라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일의 동기가 뚜렷하였기에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함께 오신 많은 분들 역시 ‘봉사’라는 목적으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서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짐을 빼내고, 벽지와 장판을 교체하고, 다시 짐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과정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만큼 오늘 하루 제가 보낸 시간이 제 스스로에게 정말 인상 깊었던 하루가 된 것 같습니다.
작업이 끝나고 옆 세대 분께서 오셔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 주었을 때는, 그 기분이 두 배가 되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제 자신만 돌아볼 줄 알았지, 주변을 돌아볼 기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제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오늘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에도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