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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태껀v 2014. 11. 14. 11:42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이야기, 그러나 절대 현실로는 이루어 지지 않을 이야기.
나도 이런 상상을 하나 가지고 있다.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남게 되고,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여야 하며 각종 위기가 찾아와도 결국 끝까지 버텨내는 그런 스토리!
모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생각만해도 전율이 일어나는 그런 상상이다.

내가 처음 아이슬란드를 방문했을 때, 혹시나 그런 상상이 이루이지지나 않을까 기대했었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아이슬란드는 정말 황량하기 그지없는 척박한 땅이었다. 이런곳에서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
유황냄새가 진동을 하고, 가만히 서있지도 못할 만큼 바람이 강하고, 잡초하나 자라지 않을 것만 같은 척박한 땅이 바로 아이슬란드였다.
가장 황폐한곳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내 신념하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한 기간도 삼개월이 넘었다. 무슨일이 있어도 링로드 일주를 하자는 목표 아래, 태풍이 와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나는 바퀴를 멈추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무모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빙판길 위에서 120이상으로 달리고,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 몰아치는 길에서 엑셀을 밟을 시도조차 못하며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자연이 허락해야만 볼 수 있다는 죽음의폭포도 보지 못하고, 그 추운 날씨에 침낭속으로 들어오는 매서운 추위와 싸우며 오로라를 기다리고, 따듯한 유황온천에 몸을 녹일땐 또 얼마나 평온해 졌는지...
아이슬란드를 떠나면서 꼭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하며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 아이슬란드가 나에게 얼마나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줬는지 믿을 수 없었다.
새로운 좋은 인연을 만들었고, 또 함께한 단짝과는 누구라도 부러워할 추억을 하나 만들 수 있었던 여행이다.